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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영화

by douoo_oo 2025. 2. 14.

출처 - 구글 “곡성" (The Wailing, 2016)

마을을 덮친 정체불명의 재앙과 한 아버지의 사투

영화 곡성(哭聲, The Wailing)은 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한국적 샤머니즘과 오컬트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공포 영화입니다.

종구(곽도원)는 작은 마을 곡성에서 근무하는 경찰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기이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합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광기와 연쇄적인 죽음이 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의문의 발진과 피부 병변을 겪으며,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마을에는 두려움이 가득해지고, 주민들은 **마을 외곽에 사는 한 일본인(쿠니무라 준) 이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종구의 딸 효진(김환희)이 갑자기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말을 험하게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효진을 보며, 종구는 점점 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 굿을 진행하지만, 사태는 더욱 악화됩니다. 종구는 일본인과 무속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도대체 누가 진짜 악인가?를 두고 점점 더 혼란에 빠집니다.

진짜 악은 누구인가? – 혼란 속에서 진실을 찾는 사투

곡성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 일본인(쿠니무라 준): 그는 마을에서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타난 외지인입니다. 주민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그가 악령을 불러들이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정말 악인지, 아니면 단순히 오해받는 존재인지 끝까지 명확히 보여주지 않습니다.


• 무속인 일광(황정민): 종구는 딸을 구하기 위해 유명한 무속인 일광을 부릅니다. 그는 강력한 굿을 통해 악을 쫓으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효진의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그는 진정한 구원자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사기꾼인가?


• 무명(천우희): 마을을 돌아다니는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일본인의 존재를 경고하고 종구에게 중요한 단서를 던지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그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선과 악의 개념을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굿판과 일본인의 의식 장면은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진짜 악은 누구인가?라는 마지막 선택을 강요합니다.

“그놈이 뭘 잘못했는데?”

가장 충격적인 대사는 “그 놈이 뭘 잘못했는데?” 입니다.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선과 악의 모호함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강렬한 순간입니다.

 

이 대사는 영화 내내 관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본인의 악역 설정을 뒤흔들며,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종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증거 없이 일본인을 악마로 몰아가고, 일본인의 주변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나자 그를 원흉으로 지목하는데, 이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집단적 편견과 희생양 만들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쉽게 오해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는 ‘악’은 정말 악인가, 아니면 우리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대사는 악이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황과 감정에 따라 규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영화의 깊이를 더하는 철학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이 대사는 영화의 결말과도 긴밀히 연결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가 진짜 악인지 관객들은 확신할 수 없으며, 일본인이 정말 악마라면 왜 그는 끝까지 종구에게 설명하려 했을까, 무명은 정말 종구를 돕고 있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끝까지 신뢰했던 캐릭터는 과연 선한 존재였을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결국, “그 놈이 뭘 잘못했는데?”라는 대사는 이런 모호한 설정을 극대화시키며, 영화를 본 후에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대사는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넘어서, 영화의 주제와 연결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얼마나 쉽게 선과 악을 구분하는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정말 진실인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누군가를 무조건적인 악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곡성은 관객들에게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 대사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담은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순간이기 때문에 명대사로 손꼽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