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다
영화 드리쉬얌(Drishyam, 2015)은 한 평범한 가장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그린 인도 범죄 스릴러로 인도의 국민 배우 아제이 데브간(Ajay Devgn)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13년 개봉한 동명의 말라얄람어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이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비제이 살가온카르(Vijay Salgaonkar, 아제이 데브간)는 한적한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는 학력이 낮지만 지적 호기심이 많고, 영화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독학하며 살아가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아내 난디니(Nandini, 슈리야 사란)와 두 딸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딸 안주(Anju, 이쉬타 두타)가 한 부유한 소년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고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소년은 다름 아닌 지역 경찰청장 미라 데사르(Tabbu)의 아들이었다.
비제이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경찰이 점점 수사를 좁혀오면서,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영화적 지식과 논리를 총동원해 경찰과의 두뇌 싸움을 벌인다. 그의 치밀한 전략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영화의 핵심을 이룬다.
완벽한 알리바이와 경찰과의 심리전
드리쉬얌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도덕적 딜레마와 경찰과의 심리전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다.
비제이는 완전범죄를 계획하면서도, 살인을 저지른 가족을 끝까지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범죄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도덕적으로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반면, 아들을 잃은 경찰청장 미라는 자신의 직권과 권력을 동원해 비제이 가족을 추적하고 심문하며, 진실을 밝혀내려고 한다. 그녀 역시 어머니로서의 본능과 경찰로서의 사명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비제이와의 대결은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두 부모의 절박한 싸움이 된다.
비제이는 영화에서 배운 수많은 트릭을 이용해 경찰을 속이고, 모든 정황을 조작해 경찰이 그의 가족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는 증거를 만든다.
• 여러 명의 목격자를 이용해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지 못하도록 만든다.
• 경찰이 의심할 때마다 치밀한 논리와 심리전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한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도덕적 갈등을 느끼게 하며, 과연 비제이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법을 어기지만, 가족을 지키려는 절박한 의지가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악마도 될 수 있어.”
가장 강렬한 명대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악마도 될 수 있어.” 라는 비제이의 말이다.
이 대사는 그의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대사로, 그가 어디까지 갈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제이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가족이 위기에 처하자 그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이는 단순한 범죄 은폐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본능적인 사랑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그에게 가족은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이며, 이들을 지키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절대적인 의무라고 믿는다.
이 대사는 단순히 비제이 개인의 신념을 넘어서, 현실에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가족을 위해 법을 어기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영화는 이러한 딜레마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며, 결코 단순하지 않은 윤리적 문제를 제시한다. 또한,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시험하는 강렬한 서사를 제공하며, 비제이와 미라의 대결을 통해 두 부모의 극단적인 사랑을 대비시킨다.
결국, 드리쉬얌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가족과 윤리,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영화로 자리 잡는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와 반전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완벽한 범죄는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