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아 소년과 괴짜 아저씨의 특별한 도망 여행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은 뉴질랜드 출신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가 연출한 모험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배리 크럼프(Barry Crump)의 소설 Wild Pork and Watercress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연으로는 줄리안 데니슨(Julian Dennison)과 샘 닐(Sam Neill)이 출연하며,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영화는 뉴질랜드의 깊은 숲속을 배경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싶은 괴짜 아저씨 ’헥(샘 닐)’과 문제아 소년 ’리키(줄리안 데니슨)’의 예기치 못한 모험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리키는 뉴질랜드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자란 고아로, 문제를 일으키는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여러 위탁 가정을 전전합니다. 그러다 마지막 기회로 고립된 시골에서 살고 있는 부부, 벨라(리마 테 위아타)와 헥(샘 닐)의 집으로 보내집니다. 벨라는 따뜻하고 다정한 여성으로, 리키를 친자식처럼 아끼며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지만, 헥은 말수가 적고 다소 냉정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하지만 벨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는 리키를 다시 보호 시설로 보내려 합니다. 리키는 그곳으로 돌아가기 싫어 혼자 숲으로 도망치지만, 헥이 그를 찾아 나서면서 두 사람은 함께 야생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정부는 헥이 리키를 납치했다고 오해하고, 전국적인 수색 작전이 벌어지면서 이 둘은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도망치며 예상치 못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유머와 감동이 조화된 성장과 우정의 여정
이 영화는 단순한 도망 이야기나 코미디가 아닙니다.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리키는 반항적이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소년입니다. 반면, 헥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려는 외로운 남자로, 그는 처음에는 리키를 부담스러워하지만, 점점 그와 함께하는 삶에 익숙해지고 정을 느끼게 됩니다.
둘은 도망치는 과정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며 싸우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점점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리키는 처음에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모르지만, 헥과 함께 지내며 점점 강인한 소년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또한, 헥 역시 리키를 통해 자신이 잊고 지냈던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특히,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지면서, 두 사람이 야생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모험 영화처럼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영화는 유머와 감동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We’re a family now. We need to stick together.”
(우린 이제 가족이야. 함께 있어야 해)
이 대사는 리키(줄리안 데니슨)가 헥(샘 닐)에게 진정한 유대감을 표현하는 순간입니다.
리키는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경험해 보지 못한 소년이었습니다. 반항적이고 문제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어딘가에 속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헥과 어색한 관계였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가 됩니다.
가족은 혈연이 아니라, 함께하며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리키는 이제 헥과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가족을 이루겠다는 다짐입니다.
헥 또한 아내를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지만 리키를 통해 다시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에게 리키는 보호해야 할 아이가 아니라, 함께 삶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변해갑니다.
이 대사는 가족이란 단순한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관계라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두 사람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